[ON+초점①] 우리에게 원더걸스는 추억이자 상징이다

사진=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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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그룹 원더걸스가 가요계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원더걸스는 이달 중순경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멤버들과 소속사는 재계약을 논의 중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 원더걸스가 걸어온 10년

2007년 ‘아이러니’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만큼 묵직한 결과물들을 낳았다. 원더걸스는 멤버 재편을 거듭 겪었고,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미국 진출을 꿈꾸다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같은 2세대 걸그룹인 소녀시대에게 정상을 뺏기기도 했다.

당시 원더걸스가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 바디(No body)’를 통해 얻은 인기는 신드롬 수준이었다. 세 곡은 후크송을 유행하게 만들었고, 아이돌 음악의 팬층을 넓혔으며 UCC나 댄스 커버 등으로 케이팝(K-POP) 콘텐츠를 확장했다. 이후 보여준 음악성 또한 나쁘지 않았다.

최근 밴드로 팀 콘셉트를 바꿔 발매한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렀기도 했고,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아직 대중의 인식 속 원더걸스는 국민그룹인데 멤버 재편, 공백기, 추구하는 음악의 변화 등으로 인해 그 인식이 흔들린 것이다. 아이돌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막강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도 한몫했다.

원더걸스 4인조 재편 전 모습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더걸스 4인조 재편 전 모습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재 원더걸스가 서 있는 위치는?

그래서인지 재계약을 앞둔 원더걸스의 위치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입장은 제각각이었다. 가요 관계자 A는 “원더걸스가 대중가요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지 않는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 B는 “원더걸스는 대단하다. 아이돌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텔 미’를 통해 후크송을 처음 시도한 장본인이라고 본다. 게다가 당시 아이돌 음악은 거의 10대만 듣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30~40대 중년층이 관심을 갖게 했다”고 원더걸스가 가요계의 확장을 일으켰음을 짚었다.

그렇다면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원더걸스가 가요계에서 국민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지금도 잊지 못할 히트송을 만들어낸 데에는 대부분이 인정한다. 그래서 꼭 팬이 아니더라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까지 원더걸스 관련 기사의 댓글에도 ‘해체는 절대 안 된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분명한 것은 원더걸스처럼 재계약하기 직전까지 논의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스트가 계속해서 “논의 중”을 반복하다 결국 회사를 나온 일례도 있다.

관계자 B는 “원더걸스가 없어지면 안타깝긴 할 것이다”면서도 “만약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JYP가 손해일지, 원더걸스가 손해일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의견이 안 맞으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 터다”라고 관측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