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망원점’ 폐점에 월급 못 받은 직원 60명…맥도날드 측 “피해 알바생 구제 최우선으로 할 것”
10일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이 맥도날드 망원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폐점으로 인해 월급을 받지 못한 60명 직원에 대한 월급과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피해를 입은 아르바이트생들의 구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맥도날드 입장 전문>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오너를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며, 프랜차이즈 점주와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습니다. 해당 점주의 경우,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수년간 서비스료 등을 연체하거나 지불하지 않는 등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아 현재까지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이 6-7억원으로 이에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또한 본사뿐 아니라 식재료나 장비 공급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에도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던 상황입니다.
맥도날드는 수십 차례 유선 및 대면 대화 시도를 통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해당 점주는 회사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더 이상의 협의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회사는 해당 오너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맹 계약 해지 및 그간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에 대한 지급청구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매장의 점주가 함께 일하던 직원 6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후 해당 점주가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은, 2011년 10월 본인이 맥도날드 망원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12년 9월 인근에 직영점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며 영업에 피해를 봤다는 것, 그리고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본사에서 본인의 사업 계좌를 가압류하면서 수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등입니다.
그러나 실제 맥도날드 망원점의 매출은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의 오픈으로 인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매출 상위의 매장이었습니다. 해당점주가 맥도날드 본사에 직접 제출한 매출 장부에 따르면, 맥도날드 망원점은 2011년 33억 8,000만원, 2012년 34억 8,0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오픈(2012년 9월) 이후인 2013년에는 36억원, 2014년에는 35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며 배달서비스 구역이 조정되어 매출에 피해를 보았다는 점주의 주장과는 달리, 망원점의 배달서비스(MDS) 매출은 2011년 12억원, 2012년 12억 6,000만원이었던 것이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오픈 이후인 2013년에는 14억원, 2014년에는 14억 6,000만원으로 오히려 훌쩍 뛰어 올랐습니다. 이렇게 맥도날드 망원점은 2013년 6월 배달서비스 부문에서 매장 오픈 이후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하였으며, 심지어 본사에 ‘배달서비스 매출이 이렇게 좋은데 격려 방안은 없느냐’는 문의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수 년간 일을 했다는 한 직원은 “매장이 문을 닫기 바로 전날까지도 오너는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평소 매장에는 잘 오지도 않다가 문을 닫기 직전에야 매장에 나타나 금고에서 현금 수 천 만원을 가져갔으면서 직원들 임금 줄 돈은 없다는 오너의 이야기는 터무니없게 들린다”고 증언했습니다.
해당 점주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현재 법적으로 가맹점 직원들의 임금 내용을 열람할 수 없으므로 정확한 피해 금액 등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맥도날드는 본 사안의 해결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의 권리 보호와 피해 구제를 최우선으로 염두하고 있으며 관련 제도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조치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실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인근 직영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해당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