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미국 현지시간)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만나 “한국 정부와 미국 신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경제 설명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이날 블랭크파인 회장과 만나 “골드만삭스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내정자 등 많은 트럼프 정부 핵심 경제인사를 배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이에 대해 “양국 가교 역할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이 상호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가 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부총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도 대한민국 헌법, 법률에 따라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랭크파인 회장은 한국 정부와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신정부 경제 정책에 일부 우려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실용적 성격을 고려할 때 향후 경제 정책은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무역 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미국 신정부 대외 정책은 세부 내용이 확정된 바 없어 향후 추진방향을 계속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슈워츠만 회장은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대미 무역 흑자를 축소해 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입장을 미국 신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신정부 경제 정책 방향은 경직적으로 운영되기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