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주식투자펀드 10개월만에 1조원 넘게 팔려...신흥국에 뭉칫돈

도입 10개월만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판매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베트남, 중국 등 신흥국에 뭉칫돈이 몰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판매 실적이 1조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말 출시 이후 매달 1000억원 이상이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 전용펀드 편입을 위해 개설한 전용 계좌 수도 26만계좌에 달했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에 전체 펀드 자금 절반 이상인 5117억원이 몰리며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인기를 끈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다. 이 펀드에는 총 1386억원에 달하는 설정액이 몰렸다. 설정 이후 7.92%(환헤지형 기준)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비롯한 베트남펀드 전체에는 1678억원이 유입됐다.

이 밖에 중국펀드에 1634억원, 글로벌펀드에 1516억원이 들어왔다. 각 투자국가별로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 `펀드와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각각 7.34%, 18.52%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올해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해외 상장주식의 환손익 포함한 매매·평가손익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다.

박상철 금투협 WM지원부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의 꾸준한 성과와 비과세 혜택으로 그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이후 설정규모 상위 10개 펀드 목록 자료: 금융투자협회>


출시 이후 설정규모 상위 10개 펀드 목록 자료: 금융투자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