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가격 하락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대중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복잡한 센서를 보다 단순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센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센서 업체들은 부품 수를 줄이는 기술을, ADAS 업체들은 단일 센서 기반 시스템을 통해 소형차에도 ADAS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ADAS는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ADAS는 레이더나 카메라를 통해 자동차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 상황이 감지될 경우 경고·조향·제동 등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카메라는 차선을 인식하는 데 강하고 레이더는 앞차와의 간격을 확인하거나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데 보다 정확하다는 강점이 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두 가지 센서를 조합했으며 그만큼 가격이 비싸 고급차에 적용됐다.
지난해부터 단일 센서 기반 시스템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일 센서 자체도 정확도가 높아져서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정확한 거리 측정이 힘들고 레이더는 차선을 인식할 수 없는 기본적인 한계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기능은 더욱 강력해졌다. 독일 보쉬, 콘티넨탈은 물론 국내에서도 만도가 카메라 기반 긴급제동시스템(AEB)을 출시했으며, 레이더 기반 AEB 시제품도 개발했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국내 출시되는 경차·소형차에도 ADAS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티볼리 2017년형에는 카메라 기반 AEB와 차선유지시스템 등이, 모닝에는 레이더 기반 AEB가 적용됐다.
ADAS를 구성하는 주요 센서 중 하나인 레이더도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CMOS 단일 칩이 나온 덕이다. 지난 해 NXP는 CMOS 단일 칩 레이더를 선보인 바 있다.
대성엘텍은 후방카메라 하나만으로 주차시 영상을 조합해 마치 자동차 위에서 주변 상황을 찍은 듯한 뷰를 보여주는 `어라운드뷰시스템(AVM)`을 개발했다.
대성엘텍 관계자는 “카메라 하나만으로 실시간 어라운드뷰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해도 주차에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가격이 카메라를 여러개 장착한 시스템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서 가격하락으로 ADAS 대중화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콘티넨탈은 라이다(Lidar) 센서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3D 플래시 라이다를 개발하고 지난 CES에서 공개했다. 플래시 라이다는 많은 스캐너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 일반 라이다와 달리 2개의 핵심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전송 소스 역할을 하며 카메라 플래시처럼 최대 200m가 넘는 거리의 차량 주변 환경을 비추는 레이저와 고집적 수신기 칩으로 구성된다. 콘티넨탈은 2020년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더의 대량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