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K텔레콤 ICT 투자가 반가운 이유

SK텔레콤이 3년 동안 11조원을 투입한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조성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11조원 가운데 5조원은 글로벌 선도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뉴 ICT 생태계 조성에 투입한다. 나머지 6조원은 5세대(5G) 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 분야에 쓴다. 5조원을 투입하는 만큼 뉴 ICT 생태계 조성은 전후방 연관 산업에 큰 긍정 효과를 미칠 것이다. SK텔레콤과 협력하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의 기회가 생겼다. 뉴 ICT 생태계 조성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9조원의 생산 유발과 6만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SK텔레콤은 예측했다.

SK텔레콤 투자는 잿빛 경제 지표가 난무한 가운데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에서 활력을 잃고 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고 서민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와 정부기관이 바라보는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이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평균 2.0%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을 전망이다. 3년 연속 2.0%대 성장이라는 불명예도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경기실사지수(BSI)도 좋지 않다. 89.9를 기록,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지난해 실업자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제조업 취업자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처음 감소했다. 보호무역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자산이 있다. 민·관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는 저력이 있다. SK텔레콤과 같은 투자가 잇따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얼어붙은 경제는 결국 기업이 살아야 풀린다.

[사설]SK텔레콤 ICT 투자가 반가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