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저택의 주인`은 격리된 외딴 섬에서 저택의 주인이 된 여자가 겪는 사건으로 인간 본성에 내재된 폭력성과 갈등을 묘사한다.
해방 후인 1950년 국내 어느 외딴 섬 대저택에는 군인이자 의처증이 심한 백 대령, 아내 순미,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산다. 저택 주인인 백 대령은 순미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저택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억압한다. 6·25전쟁이 일어나 백 대령은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작은 섬에 살던 사람들은 여자 몰래 저택의 물건을 훔쳐서 달아난다. 모두가 떠난 외딴 섬에는 순미와 섬을 지키는 노인만 남는다. 순미는 저택에서 홀로 살게 된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외딴 섬으로 전쟁고아 네 명이 허름한 배를 타고 찾아온다. 순미는 아이들에게 밥과 안식처를 제공한다.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큰 아이를 간호한다. 평화롭던 시간도 잠시, 아이들은 벌레를 잔인하게 죽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무리의 리더인 큰 아이가 의식을 차린 뒤 저택 분위기는 급변한다. 폭력적이고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큰 아이는 순미와 갈등을 빚는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매주 금요일 다음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디디(조덕제) 작가는 기존 작품 `아귀` `관찰인간` `생존인간`에서 독특하고 괴기스러운 소재를 절제된 편집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도 배경인 외딴 섬과 비밀을 간직한 등장인물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 준다. 한정된 공간과 적은 등장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세밀한 심리 묘사로 독자에게 높은 긴장감과 몰입감을 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