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업계 처음으로 업무용 차량에 초소용 전기자동차를 투입한다. 연료비 절감에다 장비 등을 실을 수 있는 1인용 차량이어서 운영 효율과 공간 활용도까지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KT는 우선 고객 대응차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회사 전방위 업무차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업무용 차량으로 르노삼성 `트위지(Twizy)` 3대를 구입했다. 트위지는 지난 2015년 BBQ 치킨 배달용 차량 시범 사업에 투입됐다. 정식 구매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청 업무차량용 10대 이후 민간 기업으로 KT가 국내 처음이다.
KT는 서울, 대구, 제주 지역에 한 대씩 투입해 가정용 통신 가입자 설치 및 사후관리(AS) 요원용 업무차로 사용한다. 전국 사업소 확대 여부는 경제성, 운영효율 등 검증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차량 가격은 14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부가 올 상반기 안에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내놓을 방침이어서 이후 500만원 안팎의 보조금 혜택 지원도 예상된다.
KT 관계자 “트위지 3대를 구입해 이달부터 통신 가입자 설치, AS 요원 및 기지국·전신주 통신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 업무 현장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추가 차량 구입은 현장 운행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위지는 지난 2012년 출시 후 현재까지 프랑스 등 유럽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판매됐다.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100㎞를 갈 수 있다. 가정용 일반 220V 전원으로 2시간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80㎞.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 앞범퍼 빔, 측면충돌보호장치 등을 갖췄다. 트렁크룸 공간은 31ℓ, 2열 좌석을 없애면 5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길이는 2340㎜, 너비 1240㎜, 높이 1461㎜. 공차 무게는 474㎏으로, 국산 경차의 절반 수준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