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8년 만에 과장급 이상 간부 3만5000명 임금 동결

현대자동차그룹이 2009년 이후 8년 만에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3만5000여명 임금을 동결한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각사 대표이사 명의의 메일을 통해 과장급 이상 부장급 이하 간부사원에게 올해 임금을 동결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회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간부 사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임원 연봉 10% 자진 삭감 등 비상경영 돌입했지만 경기침체, 판매부진 등 추가 노력 절실하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금이 동결되는 간부사원은 51개 그룹사 과장부터 부장급 직원 3만5000여명이다. 올 1월부터 동결된 급여가 지급된다. 현대차그룹 과장급 이상 부장급 이하 간부는 비노조원들로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적용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가 과장급 이상 직원 임금을 동결한 것은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에는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했고, 2009년에는 노사합의를 통해 전직원 임금을 동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만대 줄어든 788만대를 팔아 1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파업과 특소세 혜택 종료 후 이어진 내수 절벽, 신차 사이클 부재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