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품질평가, 이용자 체감품질 중심으로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통신품질평가를 기존 방식과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측정 방식으로 이원화한다. 통신사업자 투자 확대 유도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합리적 서비스 선택을 돕는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통신품질측정 모습.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통신품질평가를 기존 방식과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측정 방식으로 이원화한다. 통신사업자 투자 확대 유도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합리적 서비스 선택을 돕는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통신품질측정 모습.

통신품질평가가 기존 방식과 더불어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측정 방식으로 이원화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용자 측면에서 통신품질평가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식을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용자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 해당 지역이나 이동 중 실제 통신 품질을 측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양환정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기존 통신품질평가는 통신사업자 관점에서의 평가로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과는 괴리가 있다”며 “이용자 단말에 앱을 설치하면 실제 체감품질 확인과 실시간 품질 확인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자 체감 속도를 측정해 공개하면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취약 지역에 대한 이통사 투자 유발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이용자 단말에 앱을 설치하더라도 대도시와 농어촌, 이용자 단말 종류 등에 따라 발생하는 편차는 해결 과제다. 통신사가 LTE 전국망을 설치했지만 구형 단말 사용자가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통신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추출한 표본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 국장은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가능하면 올해 통신품질측정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통신품질평가는 측정 업체가 전국에서 측정 앱과 장비를 활용했다. 기간과 예산의 한계로 모든 지역에서 품질 측정이 불가능하다. 측정 앱 결과가 지역에 제공되는 품질을 대표하는 지 의견이 분분하다.

측정 앱은 품질측정을 위한 앱일 뿐, 실제 무선인터넷 접속 시에는 속도가 다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래부가 발표한 2016년 통신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20.09Mbps다. 하지만 최신 단말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다운로드 속도는 대부분 100Mbps 미만이며, 10Mbps 미만인 경우도 상당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통신품질평가, 이용자 체감품질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