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8%에서 0.3%P 낮아진 수치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기존 1.9%에서 0.1%P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 미국 금리 인상,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가 제조업에서 감소를 지속하고 서비스업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다소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미국의 신정부 정책방향 및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6%로 대폭 낮췄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도 0.1%P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8%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또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횟수에 따라 (우리가)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금리 조정이 우리 경제,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