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12주째 열렸다. 1987년 경찰에 연행돼 고문받다 사망한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와도 겹쳐 박 열사를 추모하고 올해 30주년을 맞는 1987년 6월 항쟁과 최근 '촛불 항쟁'의 의미를 기리는 분위기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본 집회가 끝나고 저녁 7시쯤부터는 청와대·국무총리공관 인근, 대기업 본사가 있는 도심을 지나는 행진이 3개 경로로 진행됐다. 지역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조기 탄핵 요구와 함께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에서 개최된 집회에는 박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와 누나 박은숙씨가 참석했다. 박은숙씨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네가 저세상으로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촛불을 든 시민의 뜨거운 열망이 꼭 성취되도록 저세상에서나마 도와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