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계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추진한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투자 활황으로 IPO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익시스템, 티이에스, 이엘피가 기업공개에 나선다. 모두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투자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6세대 플렉시블 OLED용 증착장비를 양산용으로 공급했다. 일본 캐논도키가 장악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증착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선익시스템은 6세대 플렉시블 OLED 증착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이 모회사 동아엘텍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동아엘텍은 디스플레이용 후공정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선익시스템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1050억원으로 모회사 동아엘텍 71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매출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익시스템이 국내 패널 제조사에 대량 양산용으로 공급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증착장비는 올해 정식 가동을 앞뒀다. 성공적인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량 양산 환경이 안정되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이에스는 올해 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한다. 상장 주간사 선정을 앞뒀다.
이 회사는 화학기상증착장비(CVD)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진공 이송로봇을 공급한다. 증착장비 내부의 고온 진공 환경에서 대형 패널을 흔들림 없이 정밀하게 이송시키는 역할을 한다. LCD뿐만 아니라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에도 장비를 납품했다.
티이에스는 샤프 10세대에 이어 최근 BOE 10.5세대 라인에 진공 이송로봇 전량을 공급키로 했다. 전통적으로 로봇 기술력 우위인 일본의 경쟁사를 제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티이에스는 디스플레이용 진공 이송로봇 외에 재활 로봇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기업 공개로 공모한 자금은 디스플레이용 장비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재활 로봇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엘피는 내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중소형 OLED용 에이징 시스템 설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에이징 장비는 OLED 마더글라스를 자른 후 적녹청(RGB) 소자가 불안정해지는 특성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시장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중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세워 설비 투자 흐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주요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는 물론 중국 패널 제조사 투자가 활발하고 OLED와 LCD에 모두 투자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활황기에 기업 공개를 추진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확대, 사업 다각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도 일환”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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