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미국 발전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와 900㎿규모 태양광모듈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물량 수주에 따라 올해 실적부진 우려를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 완료한 1.5GW에 이어 추가로 900㎿의 태양광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당 5억~6억원 수준으로 총액은 약 5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이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하는 태양광모듈은 한국에서 만드는 큐플러스 제품이다. 다결정퀀텀(Q.ANTUM)셀 기술이 적용된 큐플러스 제품은 285W(60셀)~345W(72셀)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시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72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72셀 모듈은 60셀 제품에 비해 크기는 크지만 설치하는 모듈 숫자를 줄일 수 있어 시공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을 가졌다.
한화큐셀이 추가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은 배경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규모 주문이 들어옴에 따라 한화큐셀이 지난해 증설한 충북 진천·음성 태양전지·태양광모듈 공장이 연초부터 풀가동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진천에 1.5GW 규모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추가로 3GW 확대 건설을 진행 중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주 넥스트에라에너지와 2차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덕분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큐플러스 제품은 모두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한화큐셀의 대주주인 한화케미칼에 대해 대규모 수주로 태양광 실적 악화 우려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넥스트에라에 대한 1차 납품 종료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올해 전망은 어두웠다”며 “그러나 한화큐셀이 최근 넥스트에라로부터 2차 대규모 수주를 받아 우려를 털어냈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