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17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4526_20170117141822_607_0001.jpg)
“1등 했던 성공 전략을 모두 버리는 `와해`가 필수다. 능률·시장점유율보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
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 1월 정기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교수는 이날 `디지털 메가트렌드 인 비즈니스`를 주제로 디지털기술 혁명시대 경영전략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급격한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모든 기업이 불확실성에 떨고 있다”며 “큰 경향을 알면 앞이 보이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디지털기술 혁명이 인류가 겪어온 혁명 중 가장 거대하고 빠르다고 설명했다.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변화가 `4차 산업혁명`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인 산업혁명이 인류 일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데 200년 걸렸다”며 “디지털기술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10배 빠르고, 20년 내 우리 생활에 영향력을 끼치며 범위는 300배, 영향력은 3000배”라고 평가했다.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17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1/17/article_17161913809107.jpg)
곽 교수는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도 격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기업은 경영에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업 수명 주기는 짧아지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도록 요구받는다. 기업 기능도 바뀐다. 기존 성공전략, 경영상식을 디지털기술이 와해시킨다.
곽 교수는 “기존 경영학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기면 시장 영향력이 급속도로 쇠퇴한다고 가르쳐왔다”며 “이제는 시장점유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유는 협업 개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사례로 들었다. 에어비앤비는 직접 숙소를 보유하지 않고도 기업 가치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보다 높다. 우버 역시 자사 보유 차량이 없지만 기업 가치는 6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산업 경계는 사라진다고 전망했다.
곽 교수는 “더 이상 제조업은 공장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이키는 신발을 생산하지만 제조 공장이 없고, 애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끝으로 재벌개혁을 촉구했다. 재벌 대기업이 독점하는 경제구조를 개선해야 청년실업,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재벌이 수익 사업을 모조리 점유한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자유시장경제안에서도 재벌은 사회에 기여하면서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