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등장과 함께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치인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In Vehicle Infortainment)이 자동차 허브로 떠올랐다. 부품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담아야 하는 기능도 늘어났다. 커넥티드카로의 진화를 위해 전장 부품 업체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박계현 대성엘텍 사장(COO)은 “자동차에서 탑승자가 정보를 입력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치는 IVI가 유일하다”면서 “단순히 주문대로 제작하는 시대를 넘어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로서의 가치(밸류)를 제공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성엘텍은 1979년부터 30년이 넘게 AVN, 카오디오, 오버헤드 모니터, 앰프 등을 전문으로 해 온 자동차 멀티미디어 전문 업체다. 현대모비스, 알파인, 르노, 한국GM 등에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공급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장 확대와 함께 매출은 2012년 2500억원 규모(본사기준)에서 2016년 38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그 사이 부침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해선 안될 시점이 왔다. 우선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역할이 과거 주변 부품에 불과했다면, 커넥티드카 시대에는 더 없이 중요한 핵심 부품이 된다.
지난 해에는 그 기반을 다지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카플레이(애플)·안드로이드오토(구글) 인증을 획득하고 GM 공급업체 품질우수상을 수상했다. 원가혁신 태스크포스팀(TFT)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해외법인 현지인 관리자를 양성하고 인재개발위원회를 통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분간 먹을 거리를 책임질 신규 수주를 5433억원 가량 확보했으며, 칭다오법인 뉴소프트 IVI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어드밴스드 솔루션을 출시하고, 자체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한 부품도 늘릴 계획이다.
박 사장은 “기존 AVN 제품군 외에 올해 어드밴스드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면서 “이들 어드밴스드 솔루션은 다른 장치와 융합이 핵심인 만큼 타 분야 기업들과 협력(콜라보레이션)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대성엘텍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융합한 AVN,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쿼드코어 적용 AVN 등을 개발 중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비전 미러 시스템을 선행 개발 중이며, 향후 이더넷 AVB와 텔레매틱스 시큐리티 등 기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자개발생산(ODM) 범용 AVN 부품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박 사장은 “부품이 복잡해질수록 범용 제품은 부품 업체가 자체 생산하고 고급제품은 1차 협력사나 완성차 업체가 개발하는 쪽으로 이분화돼야 한다”면서 “대성엘텍도 ODM 제품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