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생산 과정에서 소비자 권한이 강화된다. 3D프린팅, 인공지능(AI), 모바일 확산으로 소비자는 제조업까지 참여 영역을 확대한다. 홍은택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제조업에서도 소비자가 생산·기획까지 참여하는 `생산의 민주화`가 가속화된다”고 전망했다.
홍 부사장은 `IT 메가비전 2017`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생산의 민주화는 `제조의 민주화`와 `생산 결정 권한 이동` 두 가지로 나뉜다. 제조의 민주화는 3D프린팅을 활용해 소비자가 생산하는 것이다. 생산자만 생산 수단을 소유했던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취향에 맞게 상품을 제작한다.
생산 결정 권한은 온라인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과 선주문을 활용한 맞춤형 생산으로 소비자에게 넘어간다. 모바일은 익명 중심 인터넷과 달리 전화번호 기반 식별과 주문이 가능해 이런 현상을 촉진한다. AI로 추천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소비자 생산주권도 강화된다.
홍 부사장은 “소비자 일부가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고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 힘도 소비자에게 이전되면서 전통적 생산자·소비자 권한이 소비자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을 활용한 생산 방식 혁신이 시도된다. 모바일 주문 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로 주문을 받은 뒤 최소생산수량에 도달해야만 생산하게 해 재고와 자원낭비를 없앤다.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매출 64억원을 넘겼다. 최소주문수량을 넘긴 주문성공률이 93.7%에 육박한다. 전체 62%에 해당하는 235곳 업체가 지속 생산에 성공한다.
홍 부사장은 “전통 양식과 달리 생산부터 하지말고 이용자에게 물어본 뒤 생산해 과정을 단축하고 재고없는 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아직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첫 걸음 뗀 걸음마 단계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생산 방식을 보편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