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는 가상현실(VR) 솔루션이 개발됐다. VR 기술을 치매 예방에 활용한 첫 사례다.
미래기술에이원(대표 이연화)은 최근 VR 기술을 이용해 뇌 인지 기능 활성화를 돕는 `VR 기반 경도인지장애 대응 인지훈련 시스템`을 개발, 의료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다.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치매 전 단계 질환이다.
미래기술에이원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VR 콘텐츠,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 디바이스로 구성됐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HMD를 착용하고 앱으로 VR 콘텐츠를 실행하면 실생활과 비슷한 환경에서 인지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VR 콘텐츠는 실내외 환경에서 물건이나 길을 찾거나 몇 개인지 헤아려 맞추는 게임으로 훈련 효과를 높여 준다. 게임은 마트에서 장보기, 냉장고 속 물건 찾기, 음식 만들기 등 장애 단계별로 다양하다. 인지장애 극복을 위한 훈련뿐만 아니라 장애 진단용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경도인지장애 진단 및 훈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종이에 문답식으로 푸는 시험이어서 지루했다. 환자의 거부감도 컷다.
미래기술에이원은 상반기 중에 이 시스템을 PC 기반으로 확장하고, 원격 운용 플랫폼을 접목한 `VR 기반 토털 경도인지장애 대응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을 거쳐 훈련 효과를 과학 원리로 입증하고 나면 해외 의료 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연화 대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VR 기술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공공 의료기관에서도 치매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2만6000여명으로 5년 상이 43.9%나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될 확률은 10~15%로 추정됐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