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4529_20170117184834_895_0001.jpg)
인천국제공항을 소개하는 기내 방송이 항공사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혼용돼 쓰이고 있다. 심지어 이륙할 때는 서울인천국제공항, 착륙 시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탑승객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본지 취재결과 17일 기준, 국내 항공사 6곳의 기내 방송 현황은 천차만별이다. 비행기가 해외에서 인천으로 향할 때 인천국제공항 앞에 `서울`을 붙이는 항공사는 진에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3곳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서울 지명 없이 인천국제공항이라고 밝힌다. 대한항공은 공항 이름 없이 서울로 가는 비행기라고 전한다. 4대 2 비율로 서울을 언급하는 곳이 많았다.
반면 인천공항 도착 방송은 아시아나항공만 서울인천국제공항이라고 설명할 뿐, 나머지 5곳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으로 소개한다. 5대 1 비율로 인천국제공항이 압도적으로 높다.
선택은 항공사 몫이다. 항공사별로 기내 방송 정책을 세우고 있다. 법적인 제재는 없다. 다만 공항 이름 앞에 해당 공항 탑승객이 주로 찾는 도시 지명을 넣는 게 국제적 관례이자 기준이다. 탑승객 편의를 위해서다. 이 역시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기내 방송 탓에 탑승객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용어 통일을 위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내 방송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하도록 권고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시와 이학재 의원(바른정당)도 수년간 이 같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 입장을 항공사에 알리는 등 협조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기내 방송은 원칙적으로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실 측은 “도쿄 나리타 공항처럼 나리타시 규모가 작다 보니 주변 대도시 도쿄와 병기해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인천은 인구 300만에 국내 3위 도시여서 서울과 병기해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토부 항공정보간행물(AIP)에 표기된 도시명 자체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내 공항 중 항공정보간행물에 소재지와 도시명이 다르게 표시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며 “변경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1월 17일 기준)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