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에 작년 펀드이익배당금 절반 가까이 줄어

작년에 지급된 펀드이익배당금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래 4년 만에 감소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에 지급된 펀드이익배당금이 10조9470억원으로 전년도 19조3680억원 대비 43.5%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간 펀드청산분배금 지급 현황
연간 펀드청산분배금 지급 현황

전체 펀드 1만3870개 가운데 34.4%인 4774펀드가 운용성과에 따른 이익배당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배당금은 각각 3조3968억원, 7조5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5%, 11.9% 줄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 증가하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익배당금 지급액 대비 재투자 금액은 5조4324억원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공모펀드 재투자율은 71.9%로 사모펀드의 39.6%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자들의 이익 환금성 선호가 공모펀드보다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작년에 청산된 펀드는 5781개로 38조2445억원의 청산분배금이 지급됐다. 운용기간이 짧은 사모펀드는 4654개가 청산돼 35조9683억원을 지급했다. 반면에 금융당국이 실시한 소규모 펀드 정리 정책의 영향으로 청산된 공모펀드는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작년에 신규설정된 펀드는 사모펀드 5798개를 포함해 총7381개로 설정금액은 96조1129억원이었다. 특히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신규설정이 전년보다 84%나 급증했다.


 

<연간 펀드이익배당금 지급현황 (단위 : 억원)>


연간 펀드이익배당금 지급현황 (단위 : 억원)

<연간 신규 펀드 설정현황 (단위 : 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연간 신규 펀드 설정현황 (단위 : 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