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기대 수익률이 10%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했다. 금융회사가 여전히 개인투자자 투자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2016년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기대하는 연 평균 수익률은 8.96%인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투자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7.12%를 기대했다.
설문을 했던 지난해 7월 기준 실제 투자성과는 주식·펀드 모두 1%에 불과했다. 조사는 2000만원 미만 5억원 금융자산을 가진 30~60대 투자자 23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은 4년 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투자자들은 2007년까지만해도 주식 시장에서 30%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했다.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주식시장에서 연 평균 34.6%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20% 이상의 수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하락 지속과 부진한 증시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식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투자 선호 비중은 가장 높았다. 응답자 21.8%(복수응답)는 주식, 14%는 주식형펀드에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예금 선호도는 세 번째로 9.8%에 불과했다.
또 투자자 절반 이상은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컸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2년까지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문, 자산관리를 받고 있다는 응답은 20%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를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과 “직접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0%를 넘길 만큼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는 낮았다.
정수섭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장은 “아직까지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확대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소액자산가의 유의미한 자산관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식·펀드 투자 평균 목표수익률 및 실현수익률 추이 (단위:%) 자료: 금융투자협회 및 자본시장연구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