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의 빠른 산업 발전에 힘입어 미래 경제발전 동력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개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최근 ICT 관련 정책 수립 및 기술 도입을 위한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은 최고조 상태라며,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는 아세안 회원국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10개국으로 구성된다.
아세안은 우리나라에 중국 다음 가는 2대 교역 지역이다. 아세안 공동체는 인구 6억3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르고, 경제규모도 세계 7위 수준이다.
김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우리 기업에 과거 생산기지이자 원자재 공급지 역할을 했던 아세안이 최근 소득 증가와 도시화 등으로 소비시장으로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단일시장으로서 아세안이 한국에 `포스트 차이나`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세안의 관심이 첨단 ICT 분야로 수준이 빠르게 옮겨가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한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통적 IT분야(네트워크망 형성, 전자정부, 이러닝 등)에서 신기술 개발 및 촉진을 목적으로 스마트시티 솔루션(보안, 교통통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정보통신 산업 분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다.
김 사무총장은 “스마트시티는 친환경 기술과 ICT의 종합산업으로 인구가 늘고, 중견급 규모 도시가 계속 늘어나는 인도네시아 등에서 관심이 높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으로 도시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프로젝트 단위 사업을 두루 고려해 도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아세안 지역이 인구가 늘어나고, 35세 이하의 젊은 인구가 60% 이상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 지역에서도 젊은 층을 겨냥한 청년창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 현지 창업을 시도할 때도 가능하면 현지인과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하려는 첨단·고부가가치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세안 개발도상국도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기울이고, 모바일 세대에 발맞춘 정책을 펼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아세안센터도 기존 문화·인적 교류 외에도 아세안의 변화된 수요와 관심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게임전시회 `지스타` 참가 및 전자상거래를 주제로 한 기술협력 세미나, ICT 관련 다양한 교류행사를 집중적으로 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과 아세안은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다”며 “우리 기업의 관심보다 그들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면서, 양 방향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