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산업 분야 기업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공동 제조, 판매 등을 활용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중국을 비롯한 광 산업 분야 후발국 기업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광 산업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국내 광 산업 분야 매출은 최근 2~3년 동안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일텔레콤을 비롯한 광주, 전남 지역 광 부품 소재 분야 8개사는 지난해 말 초기 출자금 4000만원을 모아 `광 기반 산업체 협동조합`을 결성,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 의장은 김규식 선일텔레콤 대표가 맡았다. 최용원 링크옵틱스 대표, 박인철 지오씨 대표, 박세철 우리로 대표 3명이 이사로 활동한다. 협동조합에는 이들 4개사 외에 에프엔엔(대표 주양진), 옵토마린(대표 박윤호), 웨이브시스컴(이장선), 골드텔(대표 이재수)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협동조합은 우선 원자재를 공동 구매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해외 전시회에 공동 참가하는 등 국내외 상생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로 협업 모델을 개발,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원은 지속 늘려 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광 의료기기 업체들도 뭉쳤다. 나눔테크(대표 최무진), 명신메디칼(대표 손종기) 등이 중심이 돼 상반기 `광의료협동조합(가칭)`을 설립한다. 최근 출자금을 비롯한 구성안을 마련, 늦어도 4~5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광 소재 및 광 정밀기기 업체들도 별도의 협동조합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설립된 협동조합 활동을 벤치마킹, 성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방침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와 광주시도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권장한다. 특히 광산업진흥회는 협동조합 사무국 역할을 맡아 설립 초기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정종득 광산업진흥회 사무국장은 “협동조합 설립으로 업체 간 출혈 경쟁을 막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공생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업체가 협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