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가 애플 공장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가 미국을 사랑하며 이 나라에서 큰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에게 `팀, 다른 나라 대신 이 나라에서 큰 공장을 건설한다면 대단한 성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쿡이 지난달 IT 기업 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지 아니면 이후 최근에 따로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일부 컴퓨터를 제외하면 애플 하드웨어 제품은 대부분 아시아 아웃소싱 파트너가 만들고 있다.
애플이 파트너 업체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 타당성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는 니혼게이자이 보도가 지난달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판매 가격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노동비용이 증가하는데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센서 등 대부분 부품 제조업체는 아시아에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미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중국 정부 고위층이 최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에게 직접 우려를 표했으며 궈 회장은 중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궈 회장이 20일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폭스콘은 중국 선전에 들어서는 애플의 연구개발센터 옆에 새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곳에서 애플이 새로운 시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도우려 한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폭스콘은 선전에 이미 2개의 공장이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