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아이오아이의 진짜 마지막은 언제일까?

[ON+View | 가요] 아이오아이의 진짜 마지막은 언제일까?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유난히도 아이오아이(I.O.I)에게는 ‘마지막’이라는 말이 자주 따라 붙는다. 프로젝트 그룹이기에 활동 기간이 정해져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활동을 지속하길 바라는 팬들의 아쉬움 때문에 더욱 ‘마지막’이라는 말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듯하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17일 자정 신곡 ‘소나기’를 발매했다. 이전 곡들처럼 11명의 멤버들이 직접 선택했으며, 아이오아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슬픈 멜로디의 발라드 곡이다. 세븐틴 우지가 작사에 참여하고, 원영헌·동네형·야마아트 등이 합심해 작곡했다.



활동을 마무리 짓는 곡인만큼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빗댄 내용이 담겼다. ‘머물러줘요 아직까진 그대 없이 나 혼자 이 비를 맞기엔 / 아직 어리고 조금 무서워’라고 팬들과 헤어짐을 두려워하면서도 ‘정말 언젠간 너무 차디찼던 빗물이 / 따뜻한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겠죠’라면서 의젓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인다.

‘나 정말 그대를 만나 / 행복했던 많은 추억들을 / 빗물에 잃지 않아요’라는 가사를 통해선 비록 헤어짐은 있어도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려준다.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소나기’의 가사는 짠한 애잔함으로 다가왔다. ‘비’라는 소재는 아이오아이의 아련한 목소리와 감성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져 팬들의 눈물로 흘러내렸다. 노래를 들은 팬들은 ‘소나기처럼 짧게 왔다가지만, 그 비는 앞으로의 싹을 틔울 소중한 단비였다’면서 내용에 공감했다. ‘소중한 나의 기억’이라며 소나기를 나름의 뜻으로 해석한 줄임말로 여기기도 했다.

[ON+View | 가요] 아이오아이의 진짜 마지막은 언제일까?

이번 신곡이 정말로 아이오아이의 끝인 것일까. 아이오아이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M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아이오아이의 공식적인 활동 종료 시점은 1월까지다.

사실 그 사이 아이오아이에게는 여러 번의 ‘마지막’이 찾아왔다. 2016년을 끝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접는다는 소식과 앨범 활동을 끝냈다는 말이 잇따랐다. 하지만 아이오아이가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며 2016년 다시 못 볼 것 같던 아이오아이의 완전체를 만날 수 있었다.

2017년 아이오아이는 ‘너무너무너무’로 활동하며 완전체로서 모든 앨범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이도 잠시, 아이오아이는 또 다른 신곡 ‘소나기’를 기습 공개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1월이지만, 지난해부터 ‘마지막’을 깨는 소식들에 팬들은 혹시 모를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럴 법도 한 게, ‘소나기’가 발매되기 전, 아이오아이가 비원에이포(B1A4) 진영의 신곡을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YMC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진영의 노래를 녹음한 것은 맞지만 타이틀이 될지 수록이 될지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팬들은 혹시 2곡의 신곡을 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대체 아이오아이에게 마지막은 언제까지일까.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나기’ 이후 더이상의 신곡 발표 계획은 없다. ‘소나기’ 발표와 마지막 공연이 남은 활동의 끝이다”라고 못 박았다.

[ON+View | 가요] 아이오아이의 진짜 마지막은 언제일까?

‘소나기’가 아이오아이의 진짜 마지막 곡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전체의 모습을 좀 더 오래, 가까이 볼 수 있는 콘서트가 남았다는 것이다. 아이오아이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아이오아이 타임슬립’을 개최한다.

신인 걸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도, 3일 동안 펼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아이오아이의 끝을 함께 장식하고자 하는 팬들의 마음이 가득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장충체육관은 아이오아이가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던 장소이기도 해 의미가 깊다.

이렇듯 아이오아이에게는 항상 시작과 끝이 공존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들이 너무도 많았고, 시작보다 ‘끝’에 대한 관심이 더 쏠렸다.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1년 동안 수많은 가능성을 제시했기에, 아이오아이의 실질적인 ‘마지막’은 예측하기 어렵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