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유료 회원제 `스마일 클럽`을 도입한다. 고객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한 해 동안 G마켓이 제공하는 쇼핑 혜택을 모두 제공한다. 코스트코 같은 회원제 창고형 매장 개념을 온라인유통에 첫 적용한 사례다.
가격과 혜택을 따지며 수시로 쇼핑 채널을 옮기는 이른바 `체리피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충성도 높은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르면 이달 중 `스마일 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마일 클럽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연중 G마켓이 제공하는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료 회원제다. 현재 구매 건수 및 금액으로 산정하는 고객 등급제와 구분되는 별개 서비스다.
G마켓 관계자는 “스마트 클럽을 파일럿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서비스 형태나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 2015년 선착순 3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일 클럽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올해 2년 만에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스마일 클럽 신규 가입 고객에게서 3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받는다. 별도 마련한 상품 판매 페이지에서 `스마일 클럽` 서비스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가입 절차를 진행한다.
G마켓은 고객이 멤버십을 구매하면 가입비보다 많은 금액을 스마일캐시로 지급한다. 실제 2015년 베타 버전은 가입비 9900원을 결제하는 즉시 스마일캐시 1만점을 제공했다. 스마일 클럽 가입 고객은 사실상 무료로 G마켓이 제공하는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G마켓은 올해 스마일 클럽 회원에게 연중 매일 중복 할인 쿠폰과 묶음 전용 배송 서비스 `스마트배송` 무료 쿠폰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고객 전원에게는 가입을 환영하는 `웰컴 기프트`를 발송한다. 온라인 쇼핑의 핵심 모객 요소인 가격경쟁력과 및 무료배송 혜택을 무기로 고객을 G마켓에 가둬 두는 전략이다. G마켓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중복 쿠폰과 구매 심리 장벽인 배송비 혜택으로 상품 구매를 유도한다.
유통업계는 G마켓이 처음 선보인 온라인쇼핑 유료 회원제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온라인 쇼핑은 터치나 클릭 한 번으로 쇼핑 채널을 손쉽게 옮길 수 있어 `단골`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격 비교 서비스나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각 사이트에 가입해 쿠폰, 포인트, 경품 등만 받고 사라지는 체리피커도 늘었다. 최근 수년 동안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등 출혈 경쟁을 지속한 이유다. 최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은 속속 우수 고객 등급 장벽을 완화하는 등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화하며 고정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급증하면서 사업자 간 고객 쟁탈전이 격화됐다”면서 “앞으로도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