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 표면에 활 모양이"...日 아카쓰키, 금성 지표 수수께기 푸나

일본 금성 탐사선 `아카쓰키`가 금성의 대기가 산 등 지표에 부딪치면서 발생한 약 1만㎞ 길이 활 모양 무늬를 관측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금성 대기 구조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자료: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릿교대 등 연구팀이 이 같은 관측 결과를 영국 인터넷 과학 잡지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12월 아카쓰키가 금성 궤도에 진입한 후 거둔 첫 과학 성과다.

학계에 따르면 금성 대기층은 매우 두꺼운 구름에 덮여 내부 구조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대기 상층에서는 초속 100미터의 고속의 바람 `슈퍼 로테이션`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하라 테쓰야 릿교대 행성 물리학 조교수는 “이번 성과를 금성 대기의 구조를 해명할 수 있는 단서로 연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금성 대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에 따라 대기 중에 북반구에서 남반구에 걸쳐 길이 약 1만㎞, 폭 수백㎞킬로미터에 이르는 활 모양 무늬가 뻗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형상은 주위보다 온도가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으로 이뤄졌다. 금성 대기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일간 거의 동일한 장소에서 관측됐다.

연구팀은 금성 표면 지형을 조사해 `아프로디테 대륙`이라는 고지가 해당 형태 중심 아래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에서도 대기가 산을 넘을 때 공기가 흔들리면서 진동이 물결 형태로 상층에 전달되는 현상이 있어 같은 원리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