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출연배우에게 연탄가스를 흡입하게 하고, 차 유리를 보호장비 없이 깨게 해 논란이 된 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이 사과에 나섰다.
19일 조창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합니다. 제 표현이 잘못되었습니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른 길이 있다’는 각각 상처를 안고 있는 남녀가 춘천에서 만나 동반자살하기로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조창호 감독은 ‘연기’가 아닌 실제 위험할 수 있는 일을 직접 겪게 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죄송하다”는 사과문에는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식의 이기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에 ‘진정한’ 사과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영화 ‘다른 길이 있다’ 언론 시사회에서 서예지는 “연탄 피우는 장면을 CG로 해 주실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진짜 연탄을 마시면 안 되느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김재욱 역시 자동차 유리를 깨는 신에서 일반적으로 촬영 시 사용되는 설탕유리가 아닌 실제 차 유리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지난 18일 배우 김여진은 자신의 SNS에 조창호 감독을 향해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 싶으시면 제발, 다큐를 만드시라. 내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긴장한다. 몰입할 수 없다. 대체 자신의 예술이 ‘사람에 대한 존중’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에고는 어찌 생겨먹은 것인지… 그런데 영화판에 저런 이들 꽤 많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조창호 감독은 앞서 ‘피터 팬의 공식’ ‘판타스틱 자살 소동’ ‘폭풍전야’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