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생각하기 쉬운 불면증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8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서창석)은 정도언, 이유진 수면의학센터 교수팀이 수면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불면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1994년부터 2008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4225명 환자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 통계청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불면증 환자 661명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 776명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1배 이상 높았다. 심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 925명 사망률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에 비해 3.5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7.2배 높았다.
그동안 수면 무호흡증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연구는 많이 보고됐다. 불면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지에 게재됐다.
이유진 교수는 “수면 중에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을 때에 비해 10~20% 정도 혈압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이완하게 되는데, 불면증 환자는 숙면이 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혈압 감소가 없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 된다”며 “불면증이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