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피를 4분의 1로 줄여 연간 4000억원에 이르는 물류비용을 3000억원 절감할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이 개발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원은 20일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을 경기도 의왕 내륙종합물류기지(IDC)에서 공개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 부피와 같아져 운송비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녹색교통물류시스템공학연구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빈 컨테이너 재배치를 위해 매년 약 8조원(약 67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빈 컨테이너 물류유통에 약 3960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접이식 컨테이너를 도입하면 현재 드는 비용의 25% 수준인 2조원이면 컨테이너들을 운송할 수 있고 국내에서도 3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피를 줄여 물류비용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것으로 국내에 적용하면 연간 300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작업자 두 명이 간단한 보조 장비만으로 10분 이내에 접을 수 있다. 접는 방법은 먼저 앞면과 뒷면이 접히는 1단계와 윗면이 내려오면서 옆면이 접히는 2단계로 이뤄졌다. 보조 장비는 원격 제어로 작동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현장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철도연은 모서리 기둥을 접지 않고도 컨테이너를 접을 수 있게 설계했다. 접이식 컨테이너 모서리 부분의 기둥 네 개는 각각 96톤을 견디는 일반 컨테이너와 같은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권 소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를 9단까지 쌓아도 강도유지에 문제가 없고 국제기준에 따라 겹침하중과 수밀성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후속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호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올해 연구에 착수해 내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성능 고도화와 국제적 성능 인증, 현장 검증, 시범 운영 등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19년 이후에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기환 철도기술연구원장은 “내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40여개를 만들어 부산과 미국 LA롱비치, 중국 상하이 등 세계 물류시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기술과 운영 부문까지 완성시켜 2019년부터 접이식 컨테이너가 세계 물류시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