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마(대표 이수인)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재단이 운영하는 혁신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 아동 대상 기초교육 프로그램 `킷킷학교`를 출품했다고 23일 밝혔다.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이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을 주제로 여는 경진대회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외에도 민간 로켓 시대를 연 `안사리 엑스프라이즈`를 비롯해 인공지능, 달 착륙선 개발 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는 오픈소스 기반 확장형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아동 문맹을 퇴치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발도상국에는 교육을 통해 근본적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총 198개 팀이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 에누마는 유일하게 한국인이 주축이 됐다.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 이수인, 이건호 부부가 2012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에누마의 학습 앱인 `토도수학`은 20개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연말 구글 플레이의 `2016를 빛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누마는 참가에 앞서 국제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CT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또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탄자니아 현지에서 64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킷킷`은 태국어로 `생각하다`를 의미한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출품작인 킷킷학교 개발을 위해 교육, 기술, 국제개발 분야에서 축적된 최고의 노하우를 총동원했다”며 “난민 아동처럼 학교에 갈 수 없거나, 장애·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인해 학교 시스템 안에서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 도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출품작들은 서류 심사와 필드 테스트, 오픈 피치를 거쳐 오는 7월 5팀의 결승 진출자들이 선발된다. 결승 진출팀의 제품은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년 6개월간 탄자니아에서 유네스코와 유엔식량기구 관리 하에 필드 테스트를 거쳐 2019년 4월 최종 우승팀이 선정된다. 5개 결승 진출팀의 제품은 모두 오픈소스화돼 향후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해 활용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