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종합인식도가 61.5점으로 나왔다.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안전과 추가 증설에는 거부감을 보였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우리 국민이 보는 원전에 대한 인식 정도를 5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국가적 혜택 69.1점, 원자력 필요성 67.8점, 개인적 혜택 67점, 환경친화성 58.1점, 안전성 56.6점을 각각 받아 종합점수 61.5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각 분야별 점수에 중요도 변수를 곱해 산출했다.
종합인식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표는 중요도 비중 55.3% 보인 안정성이다. 다음은 필요성으로 비중 30.8%를 뒀다. 안정성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30% 초반까지 떨어졌던 안전성 의견은 52.6%까지 올라왔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후쿠시마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긴 셈이다.
원자력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원전 숫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필요성에서는 78.6%가 긍정 답변을 했고, 증설에서는 61.3%가 현 수준 유지로 답했다. 발전원별 선호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정성, 친환경성, 경제발전 기여, 일자리 창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자력은 대부분 2순위를 기록했고, 가장 저렴한 발전에서만 1위(39.9%)를 기록했지만, 신재생에너지(36.5%)와 큰 차이를 벌이지 못했다.
필요성에 대한 긍정 답변과 달리 거주지 원전 수용도 점수는 저조했다. 거주지 원전 건설 수용은 18.9%에 불과해 원전 필요성(78.6%)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주 지진 이후 부산·울산·경남 등 원전 인근 지역에서의 태다고 부정적(74.1%)으로 변했다.
원자력문화재단 관계자는 “원자력 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관련 정보제공”이라며 “지속적인 원자력 관련 지식정보와 함께 부산·울산·경남 지역과의 소통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원자력문화재단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1대1 대면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1995년부터 원자력 국민인식조사를 벌여온 원자력문화재단은 이번 조사부터 변화를 꾀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문항을 좀더 중립적으로 개선하고 찬성·반대 4점 척도도 `보통`을 포함시켜 5점 척도로 바꿨다. 원자력 `종합인식도` 지표도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