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핀테크프론티어]<5>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1/24/article_24161822461628.jpg)
“신뢰 관계를 갖지 못한 경쟁사를 공동의 이익과 믿음으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 핵심입니다.”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가치를 이처럼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가 거래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도입은 기업 한 군데에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가장 빨리 업계 단위로 대응에 나선 금융투자업계와 협업을 선택했다”면서 “블록체인에 증권사가 어떤 서비스를 결합할지 함께 모여 적용하고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21개 증권·선물회사로 구성된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기술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업계 단위로 블록체인망을 구축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첫 시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간 인증 정보를 교류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장외채권, 장외주식 등 거래 분야에도 순차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증권사들의 블록체인 활용 청사진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중앙집중형 정보기술(IT) 체계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모든 기술이 종래에는 블록체인망 위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변화에 직면한 것이 금융권일 뿐 결국 세계적으로 디지털 코인부터 모든 부분에 변화가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뒤에 어떤 네트워크가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결국에는 우리가 모르고 사용하는 기반시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대표는 “금융 분야는 돈의 흐름과 소비자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금융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단순 기술업체가 아닌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금융인프라서비스 회사가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블록체인 기술회사 더루프와 AI 플랫폼 개발사인 솔리드웨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솔리드웨어의 AI 플랫폼 `다빈치`는 이미 신한은행, KB캐피털, 월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의 중금리 대출과 신용평가 보고서 등에 쓰이고 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으로 여러 군데에 분산된 데이터를 묶어 얻은 금융데이터 학습 결과를 토대로 AI를 적용해 새로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블록체인과 AI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기존 질서를 완전히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5~10년 뒤에는 블록체인망이 중앙집중 전산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 등장에 따른 문제를 정부와 업계가 서로 논의하며 각종 프로토콜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주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