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법정 정당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지 28일 만이다. 바른정당은 원내 31석을 확보, 전국 조직을 갖춘 제4당이 됐다.

초대 당 대표는 그동안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병국 의원이 맡았다. 최고위원은 김재경·홍문표·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지명직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공식 창당과 함께 대선 경쟁에도 본격 돌입했다. 25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어 26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바른정당은 의원 추가 영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23일 박순자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한데 이어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도 26일 탈당과 함께 바른정당 합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설연휴 전까지 대권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할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정병국 신임 대표에서 전화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창당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야당은 바른정당에 개혁입법 등을 위해 공조하자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이 개혁적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잘 구현해달라”며 “특히 선거연령 18세 인하,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상법 개정 및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개혁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