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품은 디지털 명품 `인기몰이`

최근 아날로그 제품에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디지털기기가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과거의 익숙함과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을 하나로 묶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3in1 `요가북`이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당초 내부적으로 분기 1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예상을 훌쩍 넘는 판매 수치를 보였다. `요가북`은 테블릿, 노트북 기능에 손필기 등이 가능한 노트패드 기능을 추가한 `3in1` PC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했다. 필기 등 다양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을 겨냥해 신한기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품은 디지털 명품 `인기몰이`
아날로그 감성품은 디지털 명품 `인기몰이`

PC기업뿐 아니라 아날로그 제품에 대한 관심은 전자기업, 카메라업체 등 다양하다. 소니는 턴테이블 `PS-HX500`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디지털 리핑으로 LP 레코드의 아날로그 음악을 원음에 가까운 HRA 디지털 음원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LP 음원을 스마트폰, 카오디오 등 포터블 기기를 통해 밖에서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실제 아날로그 상징인 LP레코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LP 레코드 판매량은 2010년까지 꾸준하게 감소해 280만장에 그쳤지만 이후 반등하며 2015년 1200만장까지 증가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음악을 디지털로 매우 쉽고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대지만 아날로그 음악에 대한 오디오 애호가들의 향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CES 2017에서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을 보여주었다. 폴라로이드는 디지털 인스턴트 카메라 `폴라로이드 팝`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모바일 장치와 연결, 실제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사진을 프린트 할 수 있다. 단순한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보이지만 이미지센서 (CMOS)와 이미지 안정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모든 이미지와 비디오는 마이크로 SD 카드 (최대 128GB)에 저장된다.

업계는 사회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시점에서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옛 것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경향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결합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실제 턴테이블이나 몽블랑의 전자펜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소리를 그대로 남겨두는 것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접목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기기처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보이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도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