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전소 송전망 부족 문제가 전력시장 가격 왜곡으로 번졌다. 정상 출력을 내지 못하는 발전소가 전력시장에는 설비용량 100%로 입찰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력 도매시장 가격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 곳은 당진 9·10호기 태안 9호기 등 최근 준공된 발전소다. 이들 발전소는 건설은 완료됐지만 송전망이 갖춰지지 않아 제약 발전중이다. 더욱이 지역민 반발과 지자체 협의 문제가 남아있어 당분간 제약 발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발전소가 송전 여건상 100% 출력을 낼 수 없데도 불구하고 정작 전력시장에선 설비용량 100%로 입찰한다는 점이다. 시장 입찰에선 100%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하고 있는 셈이다.
발전업계는 제약 발전소가 100% 입찰로 시장에 들어오면서 전력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보다 발전 공급 상황을 원활하게 보이도록하는 착시효과로 전력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진과 태안화력은 1GW 규모 대형 발전소인데다 급전 우선순위도 앞서있는 석탄화력으로 시장 진입시 가격하락 요인이 크다고 할수 있다.
발전업계는 제약 발전소가 100% 입찰이 아닌 실제 가동할 수 있는 용량 만큼만 입찰에 내고 그 부족분을 채울 수 있는 발전소를 추가로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입찰시장에서 선정되는 발전소가 늘어나고 전체 시장가격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추가 발전소가 전일 입찰이 아닌 당일 추가발전으로 들어오게 되면 시장가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약 발전 100% 입찰을 두고 전력가격을 묶기 위한 편의적 해석이란 반론도 있다.
그동안 전일 입찰시장에서 선정된 발전소가 당일 가동을 못해 다른 발전소가 대신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설비고장으로 인해 긴급하게 다른 발전소를 추가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송전 제약발전소는 다른 경우다. 송전 제약은 당장 불가피한 측면이고, 변수라기보다는 충분히 예측가능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실제 발전량에 따른 가격 결정이 가장 이상적이만 현재 전일 입찰구조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제약 발전소가 100% 용량입찰을 못하면 신규 발전소가 설비보전금인 용량요금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