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라운지 로봇, 더 똑똑해진다…내달부터 맞춤 서비스

인천국제공항 라운지에 투입된 서비스 로봇이 한 단계 더 진화한다. 라운지 내부를 단순 순회하던 것에서 이용객이 주문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와이에스티티(대표 강석준)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기업인전용(CIP) 라운지에 디자인을 개선한 새 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와이에스티티는 작년 11월부터 인천공항 CIP 라운지에 자율주행로봇을 도입, 시범 운용 중이다. 라운지 내부를 돌아다니며 이용객이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게 임무다.

새로 도입한 로봇은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다. 기존 제품이 산업용 로봇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이어서 투박한 인상을 준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로봇 상부 디자인을 유려한 원형으로 바꿨다. 원판 내부에 총 3칸 트레이와 로봇 조작용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각 트레이에 신문, 음료, 간식 등 필요한 물품을 담는다.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강석준 와이에스티티 대표는 “기존에 취급하던 로봇은 서비스 로봇이라고 하지만 라운지를 이용하는 일반인이 아닌 현장 종업원 위주 디자인이었다”면서 “물품을 받는 느낌부터가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어 전체 다지인을 확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한다. 라운지 이용객이 주문한 물품만을 로봇이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로봇이 휴지, 음료, 웰컴키트 등 공통 품목을 싣고 전 테이블을 순회했다. 주문한 물품만을 맞춤형으로 받기는 어려웠다.

개선된 모델은 전자메뉴판과 연계된다. 이용객이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 PC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한다. 주문 내용을 전달받은 직원이 트레이에 필요 물품을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배달한다. 단순 순회에서 맞춤 배달로 서비스 모델이 바뀌는 셈이다.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디자인을 개선한 CIP 라운지 서비스 로봇(사진=와이에스티티)

와이에스티티 서비스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이 기반이다. 정해진 경로 외에도 새 경로를 지속 학습할 수 있다.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주행 경로를 설정한다. 라이다 스캔으로 위치를 파악, 주행 시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한다. 최대 적재 시에도 13시간 운용할 수 있다. 충전에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오므론어뎁트의 링스(Lynx) 로봇을 응용했다. 하부 구동계로 링스 자율주행 로봇을 쓰고 상부에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하드웨어(HW)를 장착했다. 로봇 운용을 위한 시스템 통합(SI), 서비스 모델 개발이 와이에스티티 역할이다.

강석준 대표는 “시범운용 결과 고급 라운지 특성 상 이용객이 주문한 물품을 직접 가져다주는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디자인 개선 모델을 우선 투입했고, 다음달부터는 전자메뉴와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