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원 CES간 까닭은?...금융권은 `IT 열공중`

우리은행 임원 CES간 까닭은?...금융권은 `IT 열공중`

금융회사들이 IT공부에 빠졌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등 IT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들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석했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본부 조재현 부행장과 권기형 우리FIS 대표는 `CES 2017`에 참석해 인공지능, 로봇업체를 탐방하고 최고경영자(CEO)들과 의견을 나눴다. 금융권에서 CES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IT를 다른 산업으로 보지 않고 선제 접목·응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우리은행 임원 CES간 까닭은?...금융권은 `IT 열공중`

권 대표는 “아마존 AI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Alexa)`와 인간 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음성인식을 우리은행 고객센터 자동응답서비스(ARS)에 적용한다면 나이 드신 고객들이 편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말 서비스가 된다면 로봇이 창구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임원들이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참석해 스마트폰뱅킹 관련 보안업체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챗봇 개발에 착수했다. AI 전담팀을 신설하고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AI를 챗봇과 기업부도예측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위스에서 개최된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김 상무는 금융업에서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질서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면서 젊은 창업자들과 아시아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블록체인 등 신기술 자체 스터디, 외부 강연자 초청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공부는 이제 필수”라며 “핀테크, 디지털금융 관련 동남아 벤처캐피털이나 정보통신기술(ICT) 벤처를 찾아다니며 정보도 얻고 토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스마트금융 관계자들은 로봇 도입을 공부하기 위해 직접 일본 미즈호은행을 탐방했다. 미즈호은행은 소프트뱅크가 2014년 출시한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를 일부 지점에 배치했다. 페퍼는 고객 안내부터 금융상품 설명까지 한다.

페퍼가 설치된 매장. <사진 불룸버그>
페퍼가 설치된 매장. <사진 불룸버그>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미즈호은행을 방문해 AI 로봇 `페퍼`가 고객을 대하는 모습을 봤다”며 “해외 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지방은행에 필요한 AI 서비스 개발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