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코, `드론`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한다

샘코가 자체 개발한 회전익 하이브리드형 `듀오드론`
샘코가 자체 개발한 회전익 하이브리드형 `듀오드론`

항공기 동체부품 전문기업 샘코가 무인항공기(드론)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샘코(대표 이창우)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 드론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 대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드론사업부를 신설하고, 드론 시스템 엔지니어링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드론 R&D를 시작한 샘코는 2015년 `에어로스캐너`, 지난해 말 `듀오드론`을 개발해 현재 2종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듀오드론`은 해안선 측정 등 해양지도 제작 데이타 수집에 초점을 맞춘 맵핑용 드론이다.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형으로 활주로 없는 좁은 공간에서 운용 가능해 기존 드론 대비 동일한 배터리로 2배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조작이 간편하고 안정성이 높아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샘코 부스.
지난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샘코 부스.

샘코는 지난 20일 벡스코에서 열린 `2017 드론쇼코리아`에 듀오드론을 출품해 해양요트제작업체인 반도마린과 첫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로스캐너`는 앞뒤 날개를 일체화한 드론으로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장시간 체공 가능해 해안선 감시 및 산불 감시에 유용하다.

샘코의 중장기 신제품 개발 목표는 장기 체공 드론이다. 현재 드론 수요처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드론을 장시간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 나온 판단이다.

샘코는 현재 수행 중인 23억 규모의 2개 정부 지원 과제와 자체 R&D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장기 체공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기업협회와 해양용 드론 개발 협력 협약을 맺었다. 또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듀오드론을 활용한 국토지적조사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샘코 매출 현황과 R&D 계획
샘코 매출 현황과 R&D 계획

이창우 대표는 “현재 항공기 부품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납품 대상인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의 상황 변화에 언제든 휘둘릴 수 밖에 없다”면서 “자체 개발한 드론을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해 향후 드론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사천 항공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샘코는 지난해 도어시스템 등 항공기 부품을 에어버스 등에 납품해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340억 원이다.

사천=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