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깜짝실적… 메모리 값 상승세 올해도 지속](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8254_20170126091341_279_0001.jpg)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다섯 분기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작년 4분기 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 순이익 1조6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3%, 영업이익은 111.6%, 순이익은 172.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21.3%, 영업이익은 55.3%, 순이익은 86.9% 확대된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었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D램의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메모리 업계가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 환경은 우호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