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기아차 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둔 현대차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기아차가 신형 K7, 니로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레저용차량(RV)에 집중한 결과로, 시장 트랜드(흐름) 파악에서 현대차보다 뛰어났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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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52조7129억원, 영업이익이 4.6% 증가한 2조4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4.7%로 집계됐다.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8.1%, 2012년 7.5%, 2013년 6.7%, 2014년 5.5%, 2015년 4.8%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기아차는 2016년 현지 판매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3% 증가한 301만1000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3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이 있었지만, K7·니로·모하비의 신차 효과와 RV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판매가 늘었다.

기아자동차가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뉴 K3 터보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뉴 K3 터보 (제공=기아자동차)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티지 신차 효과, 프라이드 및 K3의 판매 증대로 전체 판매가 3.5% 늘었다. 유럽은 프라이드, K5, 스포티지 등 판매 증대로 전년 대비 판매가 13.1%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KX3, KX5(국내명 신형 스포티지) 등 SUV 차종의 판매 확대와 신형 K2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5.5% 증가했다.

올해 기아차는 글로벌 현지판매 기준 2016년 대비 4.3% 증가한 314만8000대를 판매목표로 정했다.내수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 상황 속에서도 모닝·스팅어·소형 SUV급 신차 등 다양한 신차와 RV 판매 증대로 51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K7·스팅어 등 중형급 승용 라인업 보강 및 친환경 전용차 니로 판매를 본격화해 전년 대비 7.9% 증가한 69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최초 4도어 쿠페 `스팅어`
기아자동차 최초 4도어 쿠페 `스팅어`

유럽에서는 모닝·프라이드·스팅어 등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46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중국 시장은 중형 SUV 및 소형 승용 신차 투입을 통해 7.7% 증가한 70만대의 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모닝, 프라이드, 스팅어 등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소개한 모든 모델은 글로벌 출시될 예정으로, 특히 스팅어는 북미시장에서 출시되면 판매와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중국에서 3월 출시하는 SUV 모델 KX7은 4만대 이상 판매 목표로, 중국 SUV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핵심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가 배당률 2.8%, 연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16%로, 올해 배당금 총액은 4410억원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