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골프카트 업체 `이지고(E-Z-GO)`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이지고 모회사인 특수차 전문업체 TSV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컨트리 클럽에서 골프 카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는 이지고의 신규 골프카트 모델 `ELiTE`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지고는 26일부터 나흘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골프카트를 전시한다.
공급될 예정인 배터리 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됐다. 납축전지 대비 수명이 두 배 가량 길다. 부피·무게도 줄어들어 에너지를 효율화하고 운행시간 연장, 경량화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배터리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함께 적용됐다.
마이클 알 파크허스트(Michael R. Parkhurst) TSV 부사장은 “지난 3년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터리 수명과 유지보수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준열 삼성SDI 소형전지 영업담당(상무)는 “이지고와의 협력은 기존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꾸는 신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장수명, 고출력 기술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에서 전동공구·골프카트·전기자전거 등 Non-IT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 납축 배터리가 사용돼 왔지만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젠팩트는 올해 세계 골프카트 수요는 21만4000대,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률은 지난해 1%에서 14%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고, 국내 골프카트 신제품의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률은 90%를 넘어섰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