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특검, 최순실에 대해 강압수사 해왔다…직권남용‧독직가혹행위”…특검 사무실 CCTV 공개 요구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를 강압수사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26일 오전 11시 이 변호사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팀이 최씨에 대해 강압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특검에 출석할 때 고성을 지른 최씨의 행동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특검에서 인권침해와 위법적 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최씨가 처음 특검 조사를 받을 당시, 특검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심문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검 관계자가 최씨에게 “삼족을 멸한다”, “본인과 딸, 손자까지 얼굴을 들고 살지 못하게 하겠다” 등의 폭언을 가해 최씨에게 정신적 위해를 가했다며 이는 직권남용과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특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CCTV가 있을 것이라며 녹화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최씨 측이 이러한 내용에 대해 검찰이나 국가인권위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특검에 재소환된 최씨는 억울하다며 고성을 지른 어제의 모습과는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이날 특검은 최씨를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소환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틀 연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해도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검은 내일 오전 9시쯤까지 최씨를 조사할 수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