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 스피커 나온다…음성기술·콘텐츠 확보에 박차

오디오클립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오디오클립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네이버가 음성기술·콘텐츠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인공지능(AI) 가상비서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고 라인 메신저와 검색 포털 네이버에 기술을 도입한다.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 출시, 집중 투자 등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네이버 발전 방향인 `기술 플랫폼`과 향후 미래 먹거리 핵심 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J는 24시간 언제나 사용자와 함께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라인이 이용자와 매우 밀접한 앱이기 때문에 AI 가상비서 시작점이자 도구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 CFO는 “올해 상반기 중 가상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고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일상 생활에서 밀접하게 활용되는 다양한 형태 서비스를 준비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프로젝트J`를 신설해 라인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글로벌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스마트 스피커 제작에 스인 AI 가상비서 기술은 메신저 라인뿐 아니라 네이버에도 활용한다.

기술뿐 아니라 음성 콘텐츠 확보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음성 관련 기술과 콘텐츠에 향후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음성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최근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는 모바일 서비스 `오디오클립(audio clip)`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콘텐츠 창작자와 함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주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첫 시도다.

오디오클립은 지식, 교양, 실용 분야 위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구연동화, 미술관·박물관 등 `프리미엄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 포맷 잡지 `오디오진(AudioZine)`, `오디오 레시피` 등 새로운 형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한다. 네이버 음성합성 기술 `엔보이스(nVoice)`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오디오 콘텐츠 형식을 다각화한다. `음성 댓글` `오디오 스크립트 자동 추출` `오디오 검색` `오디오 음질 자동 보정` 등 기능을 추가한다.

음성기술은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미래 먹거리 구현 핵심이다. 음성은 AI 등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통제하고 조작하는 가장 효율적인 작동 수단으로 부상했다. 네이버 지향점인 `기술플랫폼` 도약에도 중요하다. 모바일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편의성을 높이려면 음성 인터페이스가 필수다.

글로벌 거대 IT기업들도 AI 비서·스마트 스피커 개발, 음성 관련 분야 투자에 나서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에코`를 선보였다. 구글도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을 출시했다. 스웨덴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라임스 오디오`, 음성인식·자연어처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API,ai`을 인수했다. 페이스북도 2015년 음성인식기술업체 `윗에이아이(Wit.ai)`와 3D 오디오 업체 `투빅 이어즈`를 인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성합성, AI 비서 등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술, 플랫폼, 하드웨어, 콘텐츠가 결합된 생태계를 조성해 치열한 글로벌 음성기술·콘텐츠 경쟁에 발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