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에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무턱대고 먹다 보면 `칼로리 폭탄`을 맞는 것이나 다름 없다.
명절음식은 굽거나 기름에 부치는 등 조리 특성상 열량이 높아 한 끼만 먹어도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열량의 절반 이상에 근접하다. 명절에는 음식을 많이 차리는 데다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보다 과식하기도 쉽다.
한 예로 떡국 반 그릇과 소갈비찜, 동태전, 동그랑땡, 잡채, 시금치나물, 배추김치를 먹고 후식으로 식혜와 배까지 먹으면 총 섭취 열량은 1천520kcal에 달한다.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2천kcal) 약 75%에 이르는 수치다. 나트륨 섭취량도 3천21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2천mg을 초과한다.
이처럼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음식 종류가 다양할뿐더러 칼로리도 높다. 특히 한 끼에 많은 음식을 먹게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식사량을 생각해 조금씩 맛을 봐야 한다.

애초에 조리할 때부터 칼로리를 신경 쓰는 것도 방법이다.
전은 두부, 버섯, 채소 등의 식재료를 위주로 만들고 조리 후에는 기름을 충분히 제거하는 식이다. 남은 전이나 부침 등을 데울 때도 기름을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나물을 준비할 때도 기름에 볶는 대신 무치거나 데치는 것이 좋다. 떡국은 국물을 싱겁게 끓여 먹기 직전에 고명 등으로 간을 하는게 방법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는 과식, 나트륨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과식하면 염분 섭취가 늘어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먹어야 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