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대사(digital ambassador)`를 둔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경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업체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힘을 쏟는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앤더스 사무엘슨(Anders Samuelsen) 덴마크 외교장관은 27일(현지시간) 자국 일간지 폴리티켄(Politiken)과 인터뷰에서 “구글과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업체들이 덴마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디지털 대사 임명 계획을 밝혔다. 누구를, 언제 임명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디지털 대사` 발언은 덴마크가 최근 개최한 콘퍼런스 `덴마크 미래와 외국 서비스` 참석 직후 나왔다.
사무엘슨 장관은 구글 등의 매출 증대를 빗대 “거대 IT기업이 새로운 국가가 돼 가고 있다”면서 “덴마크도 이에 대처해야 한다. 구글,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기업이 덴마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 못지않게 크다. 이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세계 처음 시행될 `디지털 대사`는 덴마크 정부와 하이테크 업체 간 긴밀한 관계 형성에 매진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과 구글 시장가치액이 일부 국가 총생산보다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야휴 뉴스는 이를 거론하며 “이번 임명은 외교 중심이 국가에서 기업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덴마크는 최근 몇 년간 거대 IT 기업과 우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주 페이스북은 덴마크 오덴스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발표했다. 애플 역시 2015년 “덴마크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