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코스피 상승률이 11%로 세계 주요국 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 수익률도 26%에 그쳤다.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장기투자 매력이 큰 종목도 있었지만, 종목별 수익률 편차가 컸다. 전반적인 국내 증시 장기투자 매력이 떨어져 테마주 등 단기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은 엔저 정책에 힘입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미국도 제로금리 효과를 크게 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6.46으로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진 5년 전 2011년 말(1825.74)보다 11.0% 올랐다.
코스피는 유럽발 금융위기를 겪으며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매력도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수익률은 일본 닛케이지수가 8455.35에서 1만9114.37로 상승, 126.1%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엔저 정책으로 증시가 활기를 띤 덕분에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일본 다음으로 미국 나스닥지수 수익률이 106.6%였다. 이어 독일 DAX지수는 94.6%, 베트남 VNI지수 89.1%,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78.0%, 인도 센섹스지수 72.3% 등 순을 높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수익률이 19.3%에 그쳐 코스피 다음으로 저조했다. 한국 코스닥지수도 수익률은 26.2%에 머물렀다.
대만 가권지수 수익률은 30.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수익률은 41.1%로 우리나라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에 속했다.
지난 5년간 코스피 수익률이 11%에 그친 것은 국내 증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수가 1800선과 2100선 사이에서 매수와 매도를 거듭하며 박스권에 머물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끌기 쉽지 않았다. 최근 1년 수익률도 저조하다. 지난해 말 코스피를 전년 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3.3%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7.5% 떨어졌다.
이 기간에 태국 SET지수는 19.8% 올랐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15.3% 상승했다.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는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105만8000원에서 지난해 말 180만2000원으로 올라 5년 간 장기투자 했다면 70%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