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정고은 교수와 스탠포드대학 김동희 교수 연구팀이 내장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2.23배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피하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 지방간은 2.3배 호전됐다.
지방간은 간 전체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선 상태다. 단순 지방간은 성인 10명 중 3명이 앓을 정도로 흔하게 접한다. 염증이나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이어진다.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고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80% 가까이 차지한다. 과체중,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 복부 컴퓨터 단층(CT) 사진을 바탕으로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면적을 측정했다. 지방 종류와 비알코올 지방 간질환 발생, 호전 연관성 규명이 목표다. 연령, 성병,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등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을 보정한 다중로지스틱 분석을 시행했다.
과체중 유무와 관계없이 내장지방량이 가장 낮은 5분위에 비교해 가장 높은 5분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도가 2.23배 높았다. 피하지방량이 가장 낮은 5분위에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5분위에서 2.3배 호전됐다.
정고은 교수는 “체내 지방 종류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외적인 피하지방 감소가 아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내장지방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1월호에 실렸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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