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월부터 모바일 외화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다. 시범 사업 입찰 결과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11개사가 참여, `불꽃 경쟁`이 치열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송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 핀테크 기반 외화송금 시범 사업을 3월부터 시작한다.
송금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고 은행 대비 저렴한 외화송금 서비스를 서울시 소재 외국인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대형 사업이다. 서울 소재 외국인 근로자는 5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서울시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모바일 소액 외화송금 서비스 시범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달 25일 입찰 마감 결과 국내 스타트업 11곳이 입찰 제안서를 냈다.
최종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면 50만명에 이르는 잠재 외국인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제공하는 해외 네트워크 등을 지원 받는다.
서울시는 내부 서류평가에 착수했다. 이달 두 차례 평가를 거쳐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무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달 중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바일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의 외국환거래법 위배 여부도 최종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화관리법 규정이 개정에 들어갔지만 현행법으로 핀테크업체 단독으로 외화송금 서비스를 하게 되면 법정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금융사 인프라를 활용할지 여부도 최종 논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모바일 외화송금 서비스에 핀테크 기반의 파격 플랫폼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전통 은행 외화송금 서비스를 뛰어넘는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인프라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현행 외화관리법 규정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단독으로 외화송금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지자체가 이 규정을 넘어설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입찰에 참가한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핀테크 기반 모바일 외화송금 서비스에 대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면서 “서울시 시범 서비스가 안착되면 기존의 금융 플랫폼을 넘어서는 핀테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