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석유공사, 울산 사옥 2000억원 매각

한국석유공사가 2014년 신축한 본사 사옥을 매각해 약 198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

석유공사는 31일 코람코자산신탁과 사옥 매각·임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2200억원이고 임차보증금은 220억원이다. 매각과 동시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본사 이전은 없다.

울산광역시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석유공사 본사는 2014년 완공됐다. 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6만4923㎡ 규모의 고층 건물이다.

석유공사는 자원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으로 조직 규모의 23%를 줄였고, 임직원 총연봉의 10%를 반납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이글포드 세일가스 생산광구를 유동화해 4526억 원을 투자·유치해 부채비율을 약 72%포인트 감소시키는 재무구조개선을 실시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과 추가적인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그동안 자산 부족으로 투자가 어려웠던 광구 추가 개발투자를 진행하고 신규 지분을 확보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매각으로 198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서 부채비율이 13.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